한의정보협동조합에서 발간되는 OnBoard 창간호에 실린 personalized nutrition by prediction of lycemic response(혈당 반응 예측을 통한 개별 맞춤 영양)이란 논문에 대해서 정리한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이 글의 중요 내용은 같은 종류의 식사를 했다고 할지라도 그에 대한 혈당반응이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이것이 장내세균총의 구성의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음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개인별 체질의 차이를 고려해 맞춤형 영양 시대로 나아갈 수 있는 연구일 수 있기에 이 논문을 소개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 몸의 소화과정은 화학적 소화과정(소화효소 및 내분비 호르몬을 통한)과 생물학적 소화과정(장내미생물에 의한) 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총이 미치는 다양한 영향에 대해서"10%인간"이라는 책을 보시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장내미생물총 연구에 관한 다양한 스펙트럼을 책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는 성격이나 감정에도 장내 미생물총이 영향을 미치고있다는 점이었습니다. ADHD나 틱, 자폐스펙트럼의 증후를 나타나는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장내미생물총의 특징이 건강한 아이들과는 차이가 있음을 책에서는 여러가지 근거들을 통해서 밝히고 있습니다. 너무 이른 시기(주로 돌전)에 항생제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경우에 있어서 장내미생물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이런 아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후들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런 장내미생물, microbiome에 대한 연구 동향을 보면 흥미로움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우려의 마음도 있습니다. 기존에 설명되지 않았던 여러 현상들에 미치는 장내세균총의 영향을 지나치게 과대해석해서 결과론적인 이야기를 주요 원인으로 고려하여 엉뚱한 결론(마치 모든 뇌신경질환을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으로만 치환하여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게)을 내는 경우들도 많기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유산균과 관련된 건강기능식품이 그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유산균의 도움을 받고 어느 부분은 의학적인 치료가 개입되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이런 데이터를 의료인이 임상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는 각자의 기준과 방법이 다를 것입니다.
일례로 한의학에서는 여러가지 한약들 중 위장관 내에서 생화학적 소화와 생물학적 소화에 작용하는 약물들이 다르게 설정되기도 합니다. 또한 개별 사람마다의 각 장부의 생리적, 병리적 패턴을 일정하게 나누어서 사상체질, 팔체질적 약리로 치료를 접근하기도 합니다.
개별 맞춤 영양, 개별 맞춤 의학에 대한 가능성은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연구들을 통해 현대 한의학은 시대의 요구에 어떻게 응답해야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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