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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생각하며

군산 수송동 한의원 육아는 바라보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며칠 전 주일 예배를 마치고 차 안에서 아내를 기다릴 때였습니다. 7살 아들은 추운 날씨에도 창문을 내리고 노래를 부르고 계속 종알종알 쉴새 없이 떠들기 시작합니다. 간혹 앞자리 등받이를 흙뭍은 발로 툭툭 차기도 합니다. 예상보다 주일학교 마무리가 늦어지면서 아내를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내 아이의 사소한 행동에 예민해지며 큰 소리치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내가 오고 나서도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으니 아내에게까지 툴툴대며 말합니다. 7살 아들의 흐느적거리며 부산한 모습을 보는 아빠의 일상적인 모습입니다.


 

활동량이 많고 한 시도 가만있지 않으려는 아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게 됩니다. 우리 아들은 왜 이렇게 집중하지 못하고 부산한거지? 왜 인도를 가다가도 보도블럭 끝 차도와 인도의 경계에서 위험천만하게 줄타기하듯 걸어가는 걸까? 우리 아이가 이래서 과연 공부는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든 아이를 훈련시켜서 집중력을 높여야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라며 조금은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아이의 뇌 발달과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3세 신화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3세가 되기 전에 아이들의 뇌 발달이 정점에 이른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뇌의 시냅스(신경과 신경을 이어주는 신호체계)의 밀도는 생후 1년을 전후로 최고치에 이릅니다. 하지만 시냅스의 밀도가 최고치에 이른다는 것은 그만큼 정리되지 않은 정보와 신호가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2007OECD 보고서 <뇌의 이해>에서는 8가지 신경계의 잘못된 신화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가장 처음에 나온 거짓 신화가 세 살 무렵에 뇌에서 중요한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란 것입니다. 인간의 뇌는 평생을 걸쳐서 발달합니다. 실제로 가장 똑똑한 인간의 뇌는 50대 중반에 완성된다고 합니다.우리는 이걸 지혜와 통찰이라고 부릅니다. (Wills, Sherry, “Long-term effects of cognitive training on everyday functional outcomes in older adults” JAMA 296, No.23, 2006)

 

 

인간의 뇌는 크게 파충류의 뇌, 감정의 뇌, 생각하는 뇌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파충류의 뇌는 생존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거의 완성되어 있습니다. 뇌간(brain stem)이라고 하는 생명과 직결(호흡 및 체온 유지 등과 관련)되어 있는 부위입니다. 감정의 뇌는 변연계(limbic system)라고 불리는 곳으로 대뇌 피질보다 조금 안쪽에 형성되어있는 부위입니다. 감정이 없는 파충류와 대비되어 포유류의 뇌라고도 불립니다.  좋은 감정뿐 아니라 스트레스에도 민감한 부위이기도 합니다. 생각하는 뇌는 가장 바깥부분인 대뇌피질(또는 신피질neocortex)로 지능, 생각, 의식, 언어, 운동능력과 관련된 부위입니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지어주는 가장 고차원적인 뇌부분입니다.

 

그런데 12세까지는 감정의 뇌가 뇌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성인의 심리적 치료와 관련하여 영유아 시기의 스트레스에 대해 집중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이런 뇌발달의 순서와 관련이 있습니다. 사춘기가 되면 그동안 감정의 뇌를 주축으로 지어졌던 뇌의 집이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하게 됩니다. 18세가 되면 뇌는 전체적인 1차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으로 생각하는 뇌가 안정적인 감정뇌의 기반을 바탕으로 심도있게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이때부터 우리는 인간 본연의 특징을 지닌 존재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오랜 시간 걸쳐서 감정의 뇌가 먼저 발달해야할까요? 그것은 개성형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감정이 쌓여서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가 됩니다. 우리의 뇌 신경세포가 하늘의 별보다도 많은 것처럼 우리 한명 한명 도 그렇게 각기 다른 빛을 내는 존재로 자라나게 됩니다.

 

아이는 가만히 있기보다는 계속 움직이기를 원합니다. 아이는 걷기 보다는 뛰기를 좋아합니다. 아이는 조용하기보다는 계속 조잘대기를 좋아합니다. 아이는 많은 것을 시도하고 성공하기도 하며 실패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한 번에 잘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아이들은 많은 실패를 통해서 삶을 배워갑니다. 그 실패가운데 부모는 아이가 좌절하지 않도록 참고 기다리며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줘야 합니다.

응시, 뇌를 조각하다

 

아이의 눈을 마주하고 바라보기만 해도 아이의 뇌가 조각된다는 말입니다. 문제에 바로 개입하기보다는 때로는 조금 멀리서 아이를 믿고 바라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눈을 마주보고 있으면 절로 감사와 행복이 밀려오곤 합니다. 귀가 후, 잠자기 전 아이를 꼭 안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눠보곤 합니다. 오늘 우리는 아이에게 어떤 감정을 선물하고 있나요? 내 안의 조급함과 분노, 욕망이 아이에게 투영되고 있지는 않나요? 아이는 자라며 키가 자라고 마음이 자랍니다. 우리는 부모가 됐지만 또 부모가 되어가기도 합니다. 한 사람을 참고 용납하며 기다리고 믿어주는 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자라는 삶을 살아갑니다. 육아는 믿고 바라보며 기다리는 것임을 다시 한번 새겨봅니다.

 

reference 조급한 부모가 아이 뇌를 망친다. 신성욱.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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