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치료 Q&A
Q> 터진 디스크가 한의학 치료를 통해 개선이 될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터진 디스크를 잘라내서 터진 부위를 유합해야한다고만 생각한다면 모든 디스크 환자분들이 다 수술대에 올라야 치료가 가능할 것입니다. 디스크로 인한 실제 수술 적응증은 10% 내외, 많이 잡아도 20% 내외인 것이 정설입니다. 수술을 하지 않아도 보존적 치료를 통해 어떤 효과가 있고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의 치료효과가 차이가 나는지는 여러 근거를 통해서 밝혀져 있습니다.
Surgery versus conservative management of sciatica due to a lumbar herniated disc: a systematic review :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00586-010-1603-7
Surgical versus Conservative Treatment for Lumbar Disc Herniation with Motor Weakness : http://citeseerx.ist.psu.edu/viewdoc/download?doi=10.1.1.792.330&rep=rep1&type=pdf
인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훌륭한 재생능력, 회복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염증단계에서부터 복구와 재생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침구 치료, 추나요법, 한약치료를 통해서 원활하게 진행시키며 디스크 통증을 완화시키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한방치료의 목적입니다.
디스크가 터진 환자분들도 6개월정도가 되어 MRI를 찍어보면 자연적으로 디스크가 흡수되어 치료되어있는 경우도 많고, 혹은 디스크가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있어도 이미 신체가 그에 적응하여 아무 통증 없이 평소와 똑같이 생활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터진 디스크가 흡수되냐 안 되냐가 치료의 중요한 점이 아니고 통증을 완화시키고 다시 디스크가 재발되지 않도록 신체 내외의 여러 조건들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디스크라고 하면 우선 CT나 MRI를 촬영해야하는 것은 아닌가요?
디스크 손상을 확인하는 방법은 숙련된 전문 한의사의 정형의학적, 신경학적 검진을 통해서도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통증의 유형, 유발인자, 발병요인, 기왕력 등을 미루어보아 어떤 형태의 손상인지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고, 일반적인 통증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라면 좀 더 자세한 상태 파악을 위한 CT나 MRI를 촬영이 권장됩니다. 단순히 디스크 손상의 유무 및 터진 정도를 파악하기 위함이라면 CT를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으나, 3차원적으로 자세히 디스크 및 주변 구조물의 상태를 명확하게 파악하려면 MRI가 더 유용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꼭 수술해야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요?
한방이든 양방이든 급성기에 여러 비수술적 치료를 해보았으나 2-3개월이 지나도록 전혀 통증의 호전이 없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수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증의 강도가 심하다고해서 반드시 수술적 고려대상에 포함되는 것은 아닙니다. 급성디스크로 통증이 심한 환자분들일지라도 1주일정도 안정을 취하면서 침구치료, 추나요법, 한약치료를 받으시면 디스크 손상으로 인한 염증상태가 개선되는 경우들은 많습니다.
급성기 디스크 통증이나 반복되는 만성 디스크 통증시에는 수술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하지의 근전도 검사를 통해 신경이 얼마나 손상됐는지 진단을 받아보시고 수술여부를 결정하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배변이나 배뇨를 참을 수 없고 하지에 위약감이 심한 경우(마미증후군 cauda equine syndrome)에는 응급상황이므로 곧바로 수술을 하는 응급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척추의 농양으로 발열 및 염증수치의 상승이 있는 경우, 공간점유병변인 척수의 종양 등으로 인해서 꼭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 2011년 개원 초기에 신경학적 검진을 통해 중추사인(central sign)을 발견하고 진료의뢰를 해드려 수술을 받게 해드린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충분히 사전에 세밀한 진단 및 검사를 통해서 감별해 낼 수 있으므로 전문 한의사의 진찰을 꼭 받아보시기를 권유해드립니다.
Q> 한의원에선 주로 어떻게 디스크를 치료하나요?
디스크 손상으로 인한 염증을 빨리 치료해줘야 통증이 나아지므로 일반 침치료나 물리치료 외에 약침치료를 추가적으로 시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증에 적합한 여러 종류의 약침을 선별해서 사용하여 디스크를 치료합니다. 급성 디스크가 아니고 만성적인 경우에는 견인치료도 가능합니다.
디스크가 발생하게 된 원인이 수면의 문제를 비롯해서, 대소변의 문제를 포함하는 소화기의 문제, 오랜 시간 누적된 체내의 화학적 스트레스 및 만성 피로와 같은 대사성 질환의 요인들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체질에 맞는 한약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자세의 부정렬 패턴에 따라서 골반이나 요추, 더 나아가 어깨와 턱, 족부의 추나치료도 병행합니다.
Q> 디스크는 왜 발생하나요?
사고로 인한 타박 손상이나 허리를 과도하게 구부려서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위를 통해서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도 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급격한 충격이 아니라 가벼운 동작에서 허리를 삐끗하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자고 일어났는데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사람들은 보통 만성적으로 뻐근한 허리통증이나 불편감이 계속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로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뻣뻣하다거나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나면 허리가 뻐근하다, 방바닥에 오래 앉아있지 못한다 라고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즉, 만성적 요인은 반복되는 자세 이상, 과도한 업무(오랜 시간 앉아있는 자세, 한 자세로만 오래 서있는 형태, 반복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위)로 인한 허리 주변의 결합조직, 근육조직에 누적된 피로반응, 체내의 여러 화학적인 스트레스(소화장애, 고지혈증, 고혈압, 대소변불리 등)에 있습니다.
허리 주변의 근육과 인대들이 피로반응으로 약해지고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떠받쳐주지 못하면 어느 순간 디스크에 과도한 압력이 가게 되고 별거 아닌 일에도 디스크가 손상이 와서 급성 요통이 발생하게 됩니다.
Q> 디스크를 한방에서 치료하는 것과 양방에서 치료하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양방에선 대부분의 치료가 통증을 없애는 것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디스크 수술조차도 근본치료가 아니고 실은 현재 너무 고통스러운 통증을 없애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도 마찬가지로 초기에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통증이 완화될 수 있도록 치료를 하지만, 통증 치료와 더불어서 한번 손상된 디스크가 잘 회복되고 다시 터지지 않도록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켜주고 체내의 대사를 안정화시킴으로서 보다 근본적인 치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접근을 합니다. 이런 점에서 한방치료요법이 수술을 원치 않으시는 디스크 환자분들 뿐 아니라, 수술 후에 빠른 회복 및 구조의 리빌딩, 재발방지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Q> 디스크가 허리가 약해서 발생한 것이라면 운동을 하면 좋나요?
급성 통증기에는 절대 안정이 우선입니다. 안정성을 우선 확보하고 나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디스크 손상으로 허리가 불안할 때는 최대한 허리에 압력이 가지 않게 누워서 쉬어주어야 합니다. 디스크로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는 절대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입니다. 운동은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고, 운동으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지 않는 경우에 할 수 있으나, 걷기 운동의 경우 통증이 회복되는 시점에서 30분정도로 시작해보다가 서서히 걷는 시간을 늘려가는 쪽으로 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Q> 디스크가 있을 때 집이나 직장에서는 꼭 피해야할 자세가 있나요?
우선 반드시 피해야할 것은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동작입니다. 허리를 편하게 하도록 잘 쉬어주세요 라고 말씀드리면 집 소파에서 허리를 푹 파묻고 TV를 보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혹은 앉아서 장시간 컴퓨터를 하거나 고개를 푹 숙인채 혹은 엎드린 상태로 스마트폰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런 행동들은 절대로 허리를 편안하게 해주지 못하고 손상된 디스크 조직에 더 큰 압박을 가하게 됩니다. 앉아있는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오히려 허리에 더 많은 압력을 줍니다. 디스크로 인해 쉴 때는 반듯이 누운 자세에서 무릎 아래에 베개를 대고 허리가 편안해 질수 있는 자세를 취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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